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20킬로 떨어져 있고 허베이 성 평야지대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스좌장(석가장)에 밀려 다소 평범한 도시가 되었지만 바오딩(보정)이란 이름 뜻 자체가 수도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특히 바오딩은 허베이 성을 관리하는 직예총독부가 자리한 곳으로 이홍장이 직예총독으로서 업무를 보기도 했던 도시입니다.
우선 바오딩에 도착하시면 바오딩시의 서북쪽에 자리한 만청지역을 먼저 가봐야 합니다. 만청에는 유비의 조상인 중산정왕 유승의 묘 만청한묘를 갈 수 있습니다. 마을 버스를 타고 상당히 시골에 있고, 가기도 불편하지만 중국 고고학 사상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한나라 경제의 아들로 이복동생인 한무제 보다 나이도 많았었죠. 실제로 역사서에서 유승은 매일같이 술과 풍류에 빠져 살던 인물로 묘사되면서 여색도 밝혀 슬하에 자식만 무려 120명을 둔 걸로 알려져 있죠. 무덤에 실제로 성기구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동굴 안에 위치한 묘로 케이블카를 타고 7분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석회암으로 이뤄진 돌산을 뚫어 만든 동굴 안에 무덤을 만들고 출입문을 철물로 봉쇄해 밀실형태를 갖춤으로 도굴꾼을 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미터의 묘도를 따라 들어가야 하고요 무덤은 하나의 궁전처럼 현실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안에는 통로, 차고, 창고, 응접실, 안방, 화장실까지 갖춰놓았습니다. 눈에 띄는게 수십 병의 술 항아리인데요. 33개의 사각형 모양의 크고 작은 술항아리가 발견되었고, 성인남성 여럿이 수십 년을 마실 수 있는 양이라 하죠.
제일 끝 편엔 금실로 옥편을 짜서 만든 금루옥의가 발견된 현장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옥석이 시체를 썩지 않게 한다고 믿었습니다. 옥으로 갑옷을 만들어 몸전체를 수의처럼 덮은 거지요.안에 시체는 썩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묻힌 인물의 신체 사이즈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유비는 과연 중산 정왕의 후손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수많은 후손도 후손이지만 후한시대도 아니고 전한 시대의 인물이고, 중산정왕 이후 후손에 대한 기록도 없다고 합니다. 황제가 조조를 견제하기 위해 부여한 이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밖에도 바오딩은 예전에 허베이 성의 중심지로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던 도시이기도 하고 이홍장이라는 유명한 인물이 직 예총 독부의 총독으로 부임하기도 했죠. 흥선대원군이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에 의해 납치되어 직예총독부에 몇 년가량을 감금되다시피 머물기도 했고, 우리에겐 의미있는 장소라 가볼만합니다.
직예총독부 맞은편에는 건륭제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북방 최대의 정원 고연화 지도 가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봄부터 여름까지 정원 전체를 화려한 연꽃들이 덮어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바오딩에는 자잘한 명소가 시내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천주교 회당부터 시작해서 도교의 신을 모시는 대비각 등 하루 코스로 가볼 만한 장소가 많지요. 하지만 바오딩까지 오셨으면 바오딩의 명물 당나귀 햄버거를 드셔 보는 것도 좋습니다. 바오딩 어디든지 가면 당나귀 햄버거를 가리키는 입간판이 많습니다. 심지어 오바마를 모델로 한 햄버거 가게도 있지요. 당나귀 고기의 특성이 열이 많은 사람에게 맞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유념하시면 햄버거를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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