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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을 초입에서 강릉과 경포대 그리고.... 커피 한잔(2)

- 멀지 않은 곳 경포호 초입에는 99칸이 넘는 거대한 기와집이라기보단 궁궐의 축소판이라 해도 될 정도의 선교장이 있었다. 몇 번 갈까 하다가 비싼 입장료와 다소 어수선해 보이는 입구에 갈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들어가 보니 여태까지 안 간 걸 후회하게 될 정도였다. 여러 가지 편견을 깨 주게 되는 여행이랄까 강릉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다.

- 우선 입구에 있는 박물관을 먼저 들어가 보았다. 선교장이 금강산에 들어가는 초입에 있어서 많은 시인문객들이 선교장을 거쳐서 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선교장엔 유명한 사람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대원군이나 김구의 글씨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인상 깊은 유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 옛날에 선조들은 이런 게임을 했었군......

- 선교장의 상징적인 건물인 활래정이다. 처음 봤을때 창덕궁의 부용지 생각이 났었다. 이런 데서 글을 쓰면 정말 시상이 절로 떠오를 것 같다. 

- 가는 길이 너무 반듯하게 잘 닦여 있어서 선교장의 위세를 절로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선교장의 본가?에 오게 되는데 대원군이 살던 운현궁 이상으로 규모가 엄청나고 위세가 압도적이다.

- 일단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부터 돌아봤는데 본채 말고도 여러건물이 많이 보이는게 인상적이었다. 워낙 시인문객이 많이 오다 보니 객(客)들을 묵게 할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선교장 자체에서 리몽이란 브랜드를 론칭하여 카페나 한정식집으로 쓰고 있는데 여유가 있을 때 한옥에서 한잔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옥스테이도 있다고 한다.

- 선교장의 메인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열화당에 도착했다. 앞의 차양은 러시아 기술자가 지었다고 한다. 안에는 오르간이 설치되어있는데 특정한 날에는 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고 한다. 한옥 안에서의 클래식도 낭만적일 것 같다.

- 구불구불 미로 같은 선교장

- 선교장의 위세를 알 수 있는 사진 굴뚝이 한눈에 봐도 5~6개가 보인다. 짧은 일정이라 더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다음엔 한옥 스테이로 묵으면서 역사토론을 가지고 싶은 장소다. 경포권을 벗어나 시내로 향한다.

- 여기는 새로 복원한 대도호부관아이다. 주변이 공사중이라 조금 어수선하다.

- 새로 복원된 관아이지만 가치가 높은 이유는 앞에 보이는 문 일명 객사문이라고 불리는 임영관 삼문이다. 무려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국보 51호다. 공사 중이라 너무 아쉽다.

- 바로 옆에 있는 임당동 성당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일제시대에 건립된 근대문화유산이다.

- 시내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월화거리로 이동해본다. 얼마 전까지 철길이었다가. 강릉 ktx가 개통되면서 기존에 있던 철길은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 새로운 예술문화의 거리로 재탄생한 장소이다. 동네마다 크래프트 맥주가 슬슬 많아지고 있는데 강릉에는 유명한 브루어리인 버드나무가 있다. 정말 향이 독특하고 훌륭했다.

- 강릉에서 맥주를 사야한다면 필히 방문해야 하는 곳 여기서 강원도 일대의 크래프트 맥주를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 강릉에 왔으니 장칼국수를 안 먹어 볼 수 없다. 현대 칼국수인데 본점은 사람도 많고 주차장도 없어서 분점에 가서 먹었다. 장이 진하다 호불호가 조금 있을 것 같지만 나에게는 조금 진하다

- 해장 답사로 신복사지에 잠깐 들렸다. 항상 폐사지에 방문하는걸 좋아한다. 빈 곳을 채우는 상상을 할 수 있으니깐

- 테라로사의 본점이 강릉에 있기도 하고 , 고속도로 초입이라 무척 방문하기 편해서 가 보았다. 정말 분위기도 좋고 커피맛도 나쁘지 않았다. 요즘은 거의 체인화 되어 있지만....... 개성이 강한 커피집이라 잘 되길 응원해 본다.

강릉에서 다시 작가의 활기를 태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