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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진 을 가다 - 남도의 숨겨진 정원 백운동 원림, 그리고 월출산

- 코로나 사태가 현재는 다소 진정된 상태이다. 정말 길고 긴 터널을 지나 한 줄기의 빛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다음 달이 오면 지긋지긋한 바이러스가 없어지길 희망한다. 해외로 가는 항공편은 모두 막혀 있고, 외국의 상황은 사견으론 올해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집에서만 지내는 따분한 생활 중에 오랜만에 큰 맘을 먹고, 남도 끝에 위치한 강진으로 떠나보기로 했다. 

- 강진은 바로 옆에 위치한 해남이 워낙 유명해서 가려지는 바가 있지만 수많은 문인문객들이 강진으로 유배를 오기도 했고, <<하멜표류기>>의 하멜이 생활을 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남겼고, 특히 정약용이 다산초당에서 <<목민심서>>를 저술하기도 하는 등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고장이다. 월출산의 풍경을 보며 강진여행을 시작해본다.

-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처음 소개되는 장소가 바로 강진이다. 남도 답사 일번지라고 칭하면서 먼저 들르는 장소가 월출산 일대인데 산도 악산의 위엄을 뽐내지만 수많은 문화재가 산자락에 자리해 그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월 출사지의 탑 아래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 강진와서 수많은 놀라움을 느꼈는데, 그중의 하나가 거대한 녹차밭이다. 물론 하동 보성이 훨씬 유명하다. 심지어 제주도 오설록도........ 하지만 강진의 녹차밭은 월출산 아래에 자리해 강한 산의 기운을 머금고 힘차게 뻗어 있다.

- 녹차밭은 나오면서 보기로 하고 한쪽 구석에 자리한 비밀의 정원으로 이동해 보기로 한다.

- 녹차밭과는 다른 거대한 숲의 세계로 나를 이끌고 있다. 

- 숲은 어느덧 대나무가 무성한 풍경으로 바뀌었고, 나는 미로 찾기 하듯 그 속으로 조용히 빨려 들어갔다.

- 드디어 백운동 원림의 초입에 도착했다. 한적하지만 깊은 계곡에 자리해서 다른 차원의 세상에 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순간 들었다.

- 정말 터를 잘 잡았다고 생각이 드는게 주위 울창한 숲 한가운데 너른 계곡에 자리 잡아 범상치 않은 바위와 물이 조화를 이루어서 신선이 사는 듯한 풍경을 자아내었고, 아름다운 새소리는 따로 bgm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 드디어 원림 중심구역내로 들어왔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물길을 마당에 내어서 물이 흐르면서 보이는 각도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물은 흘러야 썩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보통 연못을 보면 연못이 고여 있기 때문에 썩기 마련인데 구조를 물을 흐르게 해 놓으니까 물은 더욱 영롱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인간의 세계가 아니라 신선의 세계에 온 느낌

- 아마 단순히 물을 흐르게 한다고 해서 이런 청결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이다. 아마 수많은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을 것이다.

- 봄을 맞아서 각종 아름다운 꽃들이 정원의 풍경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 정말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정도로 물이 맑다. 수많은 올챙이들이 기어오르고 있다.

- 수리하는 사람이 낙서로 그려놓은거 같은데, 실력이 심상치 않다.

- 백운동 정원 안의 건물의 배치도 아름답지만, 단을 오를 때마다 다양한 꽃들의 구성이 일하는 사람들의 정성을 느끼게 되니 더욱 감동을 받았다.

정원을 나가면서 다시 한번 백운동 원림을 바라 보았다. 월출산 자락의 기운을 받아 보여서 그런지 전혀 누추하지 않다.

- 원림과 콤보세트로 즐기는 아름다운 녹차밭이다. 보성의 녹차밭과는 또 다른 풍경이라 더욱 아름다웠다.

- 마지막으로 무위사로 가서 고찰의 고즈넉함을 후식으로 즐기고 월출산 일대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