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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기도 여행(3) - 연천 여행(고구려의 혼)

개인적으로 연천 여행은 명승지나 유적지 위주로 돌아보셔도 좋지만 임진강변이나 한탄강변들에 캠핑장들이 상당수 위치해 요즘 같은 언택트 위주의 장소 요건에 알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름답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경관이 많습니다.    

호로고루는 요즘 들어 정말 핫 해진 명소입니다.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까진 진입로라던가 주차장이 잘 닦여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 많거나 붐비는 날짜 보단 그나마 한적할 때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천엔 망향 비빔국수 말고도 괜찮은 국숫집이 정말 많기로 유명합니다. 실향민들이 많은 연천의 특성상 냉면집이 많고, 고향의 그리움을 나타낸 집이 상당수 분포해 있는데, 열무국수가 유명한 궁평 국수, 황해 냉면, 원조 춘천 막국수, 압록강 면옥, 푸짐한양을 자랑하는 난타 해물 왕 칼국수 등 다양하게 위치해 있으니 기호에 맞게 드시면 됩니다.    

 

1. 은대리 성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북쪽 기슭, 치탄천의 합류 지점에 형성된 삼각형의 하안단구 위에 축조된 강안 평지성(江岸平地城)입니다. 평면의 형태는 삼각형으로, 내성과 외성의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곽의 전체 길이는 약 1,005m이고 동서 400m, 남북 130m입니다. 성 내부의 면적은 약 7,000평 정도인데 일부는 경작지로 이용되고 나머지 부분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천의 고구려 성곽 중 제일 산책하기 좋은 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당포성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임진강과 한탄강이 지류와 만나 형성하는 삼각형의 대지 위에 조성된 독특한 강안 평지성(江岸平地城)으로 임진강이 국경 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유적입니다. 접근하기가 비교적 쉽고, 주차장도 잘되어 있어서 편안한 기분으로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꼭 성벽 위의 나무와 사진을 찍으시길 바랍니다.    

3. 호로고루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절벽 위에 있는 강안 평지성입니다. 호로고루는 남한지역에 얼마 되지 않는 고구려 유적으로서 발견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고, 다른 연천지역의 고구려 성들과 달리 고구려 기와가 다량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고구려인들이 만든 기와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당시 기와가 왕궁이나 사찰 등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건물에만 사용되었던 건축자재였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호로고루는 다른 성들보다 그 위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객 숫자도 많고, 전시관등 여러 볼거리들과 해바라기 밭, 청보리 밭이 잘 갖춰저 있습니다.  

 

4. 재인폭포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재인폭포는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명승지로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재인폭포는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것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기도 하고, 주위 경관도 무척 아름다워 함께 돌아보기 좋습니다. 재인폭포의 가슴 아픈 전설도 한번 읽어보시고 가시면 폭포 여행이 더욱 즐겁습니다.     

 

5. 조선왕가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     

 

고종황제의 양손으로 조선조 역대 왕의 종묘제례를 관정 하였던 황족 이근의 고택입니다. 1800년대에 창건되고 1935년에 99칸으로 중수된 황실가의 전통 한옥으로 현재 연천에 염근당과 자은정이 이건(移建)되어 있습니다. 조선왕가에 흐르는 기운을 받으며 전통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왕가 체험 시설입니다. 왕가로 밝혀지는 과정의 스토리와 전통한옥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잘 이루어져 있는 조선왕가 전통한옥체험시설에서는 계절별 전통음악회, 연잎밥 만들기, 약선요리, 한방 훈육 세러피, 전통한옥 숙박체험 등 고품격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6. 신답리 고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연천의 영평천이 한탄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신답리 고분군은 2001년 발굴조사에서 고구려 고분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천 신답리 고분도 전형적인 횡혈식 석실분으로 장수왕 이후 고분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신답리 고분은 2개가 있는데 각각 1, 2호 고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무암으로 석실을 축조하고 바닥에는 반듯한 대형 판상석을 깐 다음 그 위에 벽을 만들었으며 천장은 삼각 고임식으로 중심을 잡는 축조기법이 활용되었습니다. 한탄강 유역의 여러 자연경관들과 함께 돌아보시면 좋습니다.  

 

7. 좌상 바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주변에 약 60m로 우뚝 솟아있는 좌상 바위는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경관이 압도적입니다. 화산의 화구나 화도 주변에서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바위에 세로 방향으로 띠가 관찰되는 것은 빗물과 바람에 의해 풍화된 것으로 오랜 시간 땅 밖으로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인폭포를 가는 길에 거대한 위용을 차 안에서 지켜볼 수 있고, 오시는 길에 한번 들려보세요.  

  

8. 망향 비빔국수(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5 사단 앞에 위치한 전통의 비빔국수 명가입니다. 군인들 상대로 라면을 팔다가 어느 날 비빔국수를 만들었는데, 군인들이 오며 가며 맛있다고 소문이 나고, 민간인들까지 널리 입소문이 퍼져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향 주의 고향이 이북에 있어서 망향이란 간판을 달게 되었고, 지금은 전국 각지에 체인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연천까지 왔으니 본점에 가서 맛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비빔국수와 만두에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고, 식혜도 상당한 별미이니 꼭 드셔 보세요.    

 

9. 전곡리 선사유적 (경기도 연천군 전곡면)    

 

1978년 미군 그렉 보웬이 우연히 발견한 국내 최초의 한탄강변에 있는 구석기시대 유적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지방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 도끼가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곡리 선사 유적은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밝혀 줄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구석기 문화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워낙 커서 유적지와 박물관은 가급적 다른 루트로 진입하는 게 좋고, 박물관이 상당히 잘되어 있으니 꼭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10. 경순왕릉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신라 제56대 왕(927~935 재위)이며 마지막 왕인 비운의 경순왕릉은 임진강 건너 개성과 거의 수평선 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전엔 민통선 안쪽에 위치해 군부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만 관람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초라한 왕릉이지만 신라시대의 마지막 비애를 배울 수 있고, 호로고루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니 함께 돌아보시면 좋습니다.     

 

11. 숭의전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1397년(태조 6)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고려 태조의 묘를 모시고, 고려 태조 및 혜종 ·정종 ·광종 ·경종 ·목종 ·현종 등 7 왕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 지냈습니다. 임진강 중류의 깎아지른 듯한 언덕 위로 남향한 작은 대지에 본래 정전을 비롯해 전사청 ·후 신청 ·남문 ·협문 ·수복사 ·곳간 등이 있었으나 6 ·25 전쟁 때 모두 불타 없어졌으며, 근래에 정전과 이 안청 ·배 신청 ·삼문 등이 새로 세워졌습니다.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게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입구에는 약수로 이름난 약수터가 있으니 약수도 마시면서 역사체험을 하시면 좋습니다.

 

12. 그리팅맨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당시 유영호 작가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세운 조각상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방향에 90도 인사를 건네는 식으로 설치한 작품입니다. 옥녀봉 정상에 있고, 근처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다소 위험할 수 있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정말 끝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