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편을 시작하면서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른 섬과 달리 고조선에서 근현대사까지 한국사에서 독특하고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도시이고, 그 덕에 강화섬 전역에 걸쳐 어느 역사도시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발길이 닿는 장소마다 유적이 풍부하게 널려 있습니다. 유적만 많을 뿐만 아니라 해산물과 농산물이 정말 풍부한 섬이고 다른 동네에서 먹기 힘든 순무김치라던가 젖국 갈비 같은 독특한 향토음식이 널려 있습니다. 게다가 몇십 년 전에는 직물산업이 발달해서 강화읍 곳곳에는 거대한 직물공장이 한때 자리했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직물산업이 쇠퇴하고, 한동안 공장들이 방치되다가 최근에는 카페나 체험관 아트센터 등으로 새롭게 쓰여 강화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죠. 갯벌로 대표되는 강화의 바닷가는 또 다른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보단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강화도를 계속해서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강화 고인돌 유적
한반도는 전 세계의 70프로 이상의 고인돌이 집중되어 있고, 특히 강화, 고창, 화순에는 고인돌군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사 교과서의 표지로도 쓰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고인돌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강화 고인돌 유적이 강화읍에서 멀지 않은 하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화에 있는 다른 고인돌에 비하여 접근이 수월하고, 바로 옆에 강화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이 위치해 함께 돌아보기도 좋습니다. 근처에도 고인돌 유적이 고루 분포되어 있으니 산책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만큼 트레킹 코스로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2. 강화 성공회 성당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유명하고, 강화읍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옥을 기본 틀로 잡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산문과 종루가 있어 불교 사찰을 연상시키는 구조가 정말 흥미롭습니다. 강화읍에서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성공회 성당은 전망이 정말 훌륭할뿐더러 최근에 성공회 성당 앞에 광장을 조성해 새로운 사진 명소가 되었습니다. 근처에 연계 볼거리가 많아 꼭 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용흥궁
성공회 성당에서 골목길로 내려가다 보면 한옥의 처마가 서로 맞닿아 있는 좁은 골목이 나타나고 그 골목의 한쪽에 기와집이 있으니 그 장소가 철종이 강화도령 시절 때 살았던 용흥궁이란 장소입니다. 실제로 철종은 반 귀양살이로 강화에 있었기에 초가집에 살았었고, 이후 철종이 왕이 됨에 따라 기와집으로 새로 지은 거라고 합니다. 근처 골목엔 오래된 강화의 맛집들과 노포들이 많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4. 고려궁지
고려 조정이 몽골의 침략으로 인해 임시로 강화로 수도를 욺 기면서 지어진 궁궐입니다.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고, 조선시대에 강화유수부가 들어서면서 원래의 궁궐은 자취를 찾을 길 없지만 중요한 문서가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었던 외규장각이 있습니다. 수백 년이 넘은 나무들과 건물터가 조화를 이뤄 산책하기도 좋은 고려궁터에서 많은 추억을 쌓아보시길.....
5. 조양 방직
강화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제일 핫플레이스라고 불릴만한 장소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수많은 방문객들로 인하여 주말에는 줄도 서야 하고 근처가 상당히 혼잡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예전에 방직공장으로 쓰였던 장소인 만큼 그 터를 잘 살려서 소품들과 레트로 작품들의 조화가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밖으로 나가면 넓은 터에 수많은 전시품들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장소들이 많습니다. 연인들과 함께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금풍 양조장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근대문화재로도 지정된 오래된 양조장으로 내부는 100년 이상된 오래된 우물도 남아있고, 술 지게미를 거르던 오래된 뜰채도 남아있습니다. 현재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3월에 오픈 예정이라고 합니다.
7. 온수리 성공회 성당
강화읍에 위치한 성공회 성당이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옥을 입힌 방식이라면 온수리 성당은 완벽한 한옥의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비록 바로 맞은편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 성당이 새로 지어졌지만 서로 어울리는 조합을 지니고 있지요. 온수리 시내도 간판을 통일하고, 옛날 읍내 분위기가 물씬 풍겨 돌아볼 만합니다.
8. 전등사
강화를 대표하는 사찰로 잘 알려진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사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 있는 정족산성을 통과해야 합니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입구에 위치한 건물로 들어가면 불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도 볼 수 있어서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9. 마니산
강화도에서 높이가 가장 높을뿐더러 정상의 참성단이 유명한 마니산은 1년 내내 등산객으로 끊이지 않습니다. 높이가 그리 높질 않고, 등산코스도 비교적 단순해 우습게 보고 오는 사람도 많지만 막상 오면 끊임없는 오르막길이라 만만치는 않은 산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훌륭해 왜 여기가 100대 명산의 하나인지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10. 대룡시장
교동도에 위치한 시장으로 교동도 자체가 민통선 안에 있어, 신분증 검사와 허가증 발급 등으로 들어가기 까다로운 편이지만 대룡시장을 방문하게 된다면 왜 이 시장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황해도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시장으로 황해도의 연 백장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졌으며 과거 6,70년대 풍경과 건물들이 보존돼 살아있는 역사의 흔적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예전 간판과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시장을 둘러보는 것 만 해도 상당히 볼거리가 많은데, 규모는 작지만 특히 꽈배기와 호떡 등 밀가루, 쌀 등으로 만든 제품이 정말 훌륭하니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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