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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기도 여행(7) - 양주(경기북부의 문화중심 도시)

서울의 동북부 지역부터, 지금의 남양주, 구리, 동두천, 의정부에 이르기까지 양주는 예전에 경기 북부를 아우르는 큰 고을이자 행정적으로 일대를 관활하는 중심지였습니다. 정작 주위 도시들에 비해 오늘날 양주의 발전은 다소 느린 편이고, 최근에 조성된 옥정신도시 이외에는 농촌과 산골이 띄엄띄엄 있는 구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주가 가진 저력은 대단한 편입니다. 일단 조선 초기의 최대 사찰로 존재했다가 지금은 터만 남은 회암사지를 들 수 있는데, 건물들은 사라지고 없지만 규모가 정말 엄청납니다. 그리고 양주의 별산대 놀이만큼 이 도시의 아이덴티를 뚜렷하게 만들어 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양주의 별 격인 장흥지역에 가면 괜찮은 미술관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볼 수 있으니 꼭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1. 회암사지

고려 말기부터 조선 중기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사찰로서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대의 불교 사상과 문화를 주도한 사찰입니다. 특히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이 절에 머무르게 하고 왕위를 물러준 뒤에는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 화재로 건물터만 남았지만 1997년 이후 2015년까지 12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그 당시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이 많이 발견되어 회암사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절터 앞에 조성된 회암사지 공원과 박물관 그리고 절터 산으로 올라가면 새로 지어진 회암사까지 반나절로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양주 목관아

조선 중종 이래 지금의 자리에 욺 겨져 417년 동안 양주를 관할했던 양주 관아가 최근에 복원되었습니다. 양주목사의 집무처인 동헌, 양주목사의 가족들이 거처하던 내 아를 비롯해 동행각, 서행각 등 많은 건물이 오래전 모습을 되찾았죠. 근처의 양주별산대놀이마당과 불곡산을 산행하는 코스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길 추천드립니다.

 

3. 가나아트파크

1984년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토털미술관이 그 전신으로 2005년 가나아트센터에서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공존"을 주제로 피카소 미술관, 에바 알머슨 전시관, 어린이미술관, 조각공원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 조성되었습니다. 개성적인 미술관과 아름다운 조각공원이 있으니 산책 겸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을 기리는 장욱진미술관은 소박하면서도 순수한 장욱진 화백의 정신을 기리며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미술작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건물은 장욱진의 호랑이 그림'호작도'와 집의 개념을 모티브로, 건물의 내외부가 모두 백색으로 되어 있으며, 중정과 각각의 방들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로 수많은 건축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 '남자 친구'의 촬영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역시 아름다운 자연과 계곡 위를 경계로 조각공원도 함께 있으니 둘러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