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다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길을 서둘러 나섰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여러 민족들이 어울려져서 살아가는 다민족 국가이다. 인구의 70프로 이상 차지하는 화교들 말고도 인도인, 아랍인 등이 각자 자기 구역을 구축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문화들을 살펴볼 것이다. 먼저 아랍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부기스로 향한다.
- 부기스 입구에 들어서니 화려한 벽화들이 내 눈을 압도했다. 우리나라의 여러 벽화마을을 가보았지만 좀 비슷비슷하고 내용이 엉성한데도 많아서 큰 기대를 안 했었는데 인증샷의 의미를 넘어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
- 원색을 화려하게 써서 원주민의 모습도 나고 21C 그 이상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을까?
- 부기스 역 주변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전형적인 깔끔한 도심가의 느낌이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개성적인 거리가 나온다.
- 드디어 개성적인 거리가 나왔다. 이슬람교를 주로 믿는 아랍거리라고 해서 중동적인 풍경을 기대했었는데, 펍 스트리트 같은 술집도 곳곳에 눈에 띄고, 개성적인 힙한 상점도 눈에 띄어서 아랍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무척 아름다웠다. 싱가포르의 독특한 건축양식인 페라나칸 양식을 기본으로 해서 화려한 벽화와 색깔을 포인트로 잘 어울려진 느낌이었다.
- 골목골목이 아름다운 부기스의 거리
- 여러 벽화가 있었지만 내가 최고로 뽑는 포토 장소이다. 이날 날씨도 좋아서 벽화의 느낌이 한층 더 난다.
- 아름다운 페라나칸 양식의 건축물들
- 드디어 여기가 왜 아랍스트리트 인지 정체성을 알게 해 주는 술탄 모스크 입구에 도착했다.
- 모스크는 전형적인 중동 양식의 건축물이다. 모스크 주변으로 오니 차도르를 둘러쓴 여인도 보이고 터번을 머리에 쓴 남성도 곳곳에 눈에 띈다. 확실히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차마 내부 입장을 할 수 없기에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 긴다.
- 페라나칸 양식의 건물에 입주한 도미노 피자 건물도 눈에 띈다.
- 계속해서 다음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욺 기는 중이다. 날씨도 화창했고, 생각보다 날이 덥지 않아서 걷기에 쾌적했다. 건물도 같은 동남아 인데도 정말 이국적이다.
- 다음 장소에 거의 다 왔다. 무척 화려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부기스 보다 더욱 눈에 띄기 시작한다.
- 바로 리틀 인디아라는 장소이다. 인도인들이 모여사는 구역이다. 인도인은 말레이인 중국인들과 함께 싱가포르를 구성하는 주요 3대 민족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기 쇼핑센터에 가서 여러 가지 기념품을 싸게 살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이 가기도 하지만 여기도 개성이 강하고 볼만한 장소가 구석구석 위치해 있다.
- 인도는 힌두교이니까 힌두교 사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조각되어 있는 고푸람(탑)을 보면 멀리서도 힌두교 사원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양식은 인도의 남부 지역인 타밀나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즉 싱가포르에 사는 인도 사람의 대부분은 타밀 사람이다.
- 이런 조각품들을 자세히 보는 재미가 있다.
- 아랍 스트리트와는 다른 인도 양식의 독특한 벽화들
- 인도의 상징은 소니까 이런 소 벽화도 한번 감상해본다.
- 그다음 코스는 KBS의 여행 프로그램 <배틀 트립>에서 방영해서 유명해지기도 했던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덕 투어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시간에 쫓길까 봐 쇼핑몰 곳곳을 엄청나게 뛰어다녔다. 다행히 무사히 버스에 타는 데 성공하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영어) 버스는 출발했다.
- 바다와 땅을 동시에 넘나들면서 버스가 움직이는 투어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들뜬 모습이었다. 가이드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듯했다. 뭐 대충 버스가 물에 뜨게 될 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라 이런 내용인 듯
- 버스는 어느새 바닷가에 다다르고 순식간에 물로 뛰어들었다. 생각보다 큰 충격이 없어서 시시한 듯
- 물에서 보는 싱가포르의 모습은 또 색다른 모습이었다.
- 그동안 봤던 싱가포르의 풍경을 또 한 번 담아본다.
- 가든스 베이와 마리나 베이도 한번 더 쳐다보고 조만간 또 보자 싱가포르야. 관광으로도 오고 싶고 뭔가 비즈니스를 해보러 오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최첨단 도시에서 일을 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
- 거대한 멀라이언 석상도 지나가 본다.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기억들 뿐, 이런 기억들로 하루를 또 먹고 산다.
- 다시 버스는 도심으로 돌아왔고, 도심의 영국풍으로 생긴 시청 건물들을 지나가 본다.
- 이제 싱가포르의 도심 구경은 끝났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을 하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가기 전에 외각에 있는 동물원을 보고 나가려고 한다.
- 그랩 택시를 타고 쉽게 동물원에 도착했다. 그랩을 이용하면 미리 요금이 나와있기 때문에 택시기사들과 쓸데없이 가격협상을 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하다. 입구에 KFC가 있어서 간단히 요기하기도 편하다.
- 동물원은 동남아 특유의 열대우림들로 빽빽이 들어찼기 때문에 동물원이 아니라 밀림에 들어온 느낌이다.
- 동물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울타리가 있는 게 아니라 개방형으로 되어 있기에 길가에서 종종 여러 동물들과 마주칠 수 있다.
- 나무에선 원숭이를 쉽게 볼 수 있고
- 강가에는 악어들을 볼 수 있다. 무서운 동물원 ㄷㄷㄷ
- 비가 자주 오는 싱가포르의 특성상 비를 맞지 않고도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 그동안의 동물원의 이미지는 울타리에 갇힌 불쌍한 동물들이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친환경적이고, 사람과 동물의 공존이 이뤄지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올 때는 기차를 미리 예매해 왔기 때문에 다른 국경을 통해 조호르바루 시가지를 거쳐서 버스를 타고 말라카로 가는 벅찬 일정이다.
- 싱가포르에 있는 기차역에서 입국심사를 다 끝내고 기차를 타고 건넌다. 1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라 생각보다 신기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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