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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민의 삼국지

삼국지 도시 소개 (15) - 난징(南京)2편

6개 왕조의 수도였던 흔적은 희미해졌지만 명대의 성곽, 태평천국의 자취, 중화민국의 수도였을 때 지은 옛 건축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동, 서, 남, 북 사방에 흩어져 있어서 전부 돌아보려고 하기보단 관심 있는 몇 가지를 선택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난징에 오면 다른 곳은 차지하더라도 부자묘를 꼭 가봐야 합니다. 진 회화라는 천이 부자묘 앞으로 흐르고 강을 중심으로 강남에서 수향 마을에서 봄직한 예쁜 수로와 고풍스러운 건축들이 이어집니다.

부자묘 앞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진회화의 풍경

강변을 따라 펼쳐진 노천카페, 부자묘 미식거리 등은 낮부터 밤까지 인파로 북적입니다. 특히 저녁이면 홍등을 밝혀서 낮보다 더 화려하고 운치있습니다. 참고로 부자묘는 난징에서 가장 큰 공자 사당입니다. 여기 앞에서 과거시험이 수차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에 게스트 하우스랑 숙소도 꽤 많으니 여기를 베이스캠프 삼아서 움직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가볼 곳이 많은 난징이지만 몇 군데만 추천해 보겠습니다.

부자묘의 거리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먼저 난징의 동쪽 지역 산림쪽에는 난징을 거쳐갔던 굵직한 인물의 릉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삼국지의 군주 손권의 릉이 바로 난징에 있는데요. 바로 어디에 있을까 하면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황릉인 명효릉의 경내 구석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국의 대표 군주로 자리했던 손권의 일생에 비해 더부살이 인생을 살게 된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렇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명효릉이 자리한 곳은 자금산 자락에 위치해있는데,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훌륭한 장소라 주원장이 생전에 묫자리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손권의 묘가 자리하고 있어 이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주원장은 신하들의 의견을 뿌리치고 “손권도 영웅이니 나의 무덤을 호위하면 되지 않겠나” 싶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명효릉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난징 동쪽 산자락에 위치한 명효릉, 중산릉, 영곡사의 풍경 손권의 무덤은 명효릉 경내의 매화산구역에 위치해 있다.

명효릉은 정말 거대합니다. 주원장이 살아생전에 32년간 공사를 했었고, 뒤에 이어진 명13릉과 청나라 황릉의 표본이 되었으니 말이죠. 골프장 카트를 타고 들어가면 먼저 신도가 나오고 일렬로 거대한 석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기린, 낙타 등 12쌍의 동물을 볼 수 있는 거죠. 산책로도 훌륭하지만 아쉬운 건 문화재인 석상에 사람들이 올라타서 사진을 찍는 게 좀 보기 안 좋았습니다. 여기를 지나면 명 효릉 구역으로 들어가는 거죠. 명루를 따라 올라가면 뒤에 산이 나오는데 이 산 자체가 명나라 태조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손권의 릉은 명효릉 구역에서 옆길로 가면 손권의 동상과 자그마한 기념관이 있는 손 권원이 나오는데 봉분의 흔적은 찾기 어려운 심심한 장소가 손권의 릉이라고 합니다.

손권의릉은 봉분조차 짐작하기 어려웠다.
아름다웠던 명효릉의 신도

여기서 카트를 타고 언덕을 넘으면 중국의 국부로 존경 받는 쑨원의 릉인 중산릉이 나옵니다. 비록 쑨원이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과 인연이 깊은 난징에 묻히길 원했고, 장제스에 의해 거대한 왕릉급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면적이 맞은편 명효릉의 1.5배에 달하는 크기지요. 수많은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규모의 묘당이 나오고 그 안에 대리석 관위로 두 손을 포갠 채 잠들어 있는 쑨 원상이 눈길을 끕니다. 위에는 쑨원이 제창한 민족, 민권, 민생 등 삼민주의의 이념이 새겨져 있지요 천장은 삼민주의의 상징적인 그림이 있는데 대만의 청청 백일기가 그려져 있지요.

거대한 규모의 쑨원의 릉인 중산릉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대만의 깃발인 청청백일기가 새겨져 있다.

난징의 성벽은 길이가 35킬로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성벽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 크기나 위엄이 중국에서도 최고지요. 하지만 거의 파괴되었지만 그 흔적을 난징의 성문인 중화문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성문을 중심으로 옹성을 세 겹으로 쌓았습니다. 총 4개의 성문을 뜷어야 난징성 내부로 접근이 가능했죠. 위에서 옹성을 내려다보면 눈 목자의 형태로 보인다고 합니다. 성벽은 20만 명이 지었다고 하고, 얼마나 규모가 크면 언덕길이 있어 탱크가 성벽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성벽을 돌 수 있는데 중화 문쪽만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40분 정도 걸리는 거대한 규모입니다. 성벽밖에는 라오 동문이라고 옛날 정취의 마을이 남아있어 볼 만합니다.

거대한 난징 성벽의 정문 중화문이다 4중의 성문으로 유명했다. 현재 문루는 파괴되었지만 위용은 여전하다.
탱크도 올라갈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난징 성벽
중화문의 복원된 모습이다.

정말 볼 것이 많은 난징이지만 한 군데만 더 추천하겠습니다. 바로 총통부란 곳인데 강남 원림과 민국시대의 유럽풍 건축이 한자리에 있는 중국 근현대사의 정치 중심지입니다. 원래는 명나라의 황제 영락제의 차남 주고 후의 저택이었지만 청나라 때 강희와 건륭제가 순방 시 행궁으로 사용하다가 태평천국을 이끈 홍수전이 이곳에 천왕부를 지으면서 중국 근현대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죠. 쑨원과 장 세스가 공산당에 쫓겨 타이완으로 수도를 욺 길 때까지 이곳을 공관으로 사용했습니다. 약간 조선총독부가 있던 경복궁의 느낌이 드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난징 총통부의 풍경 중국식과 서양식건물이 함께 공존한다.

난징은 오리고기로 유명합니다. 부자묘 일대에서 흔히 파는 오리 선지국수 야쉐펀쓰탕과, 소금에 절인 오리 옌수이야가 유명하니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난징의 명물 오리고기 옌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