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시는 유비초친감로사의 배경으로 유명한 전 지앙이라는 도시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하이에서 난징으로 갈 때 난징에 도착하기 직전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입니다. 장강 남안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강 너머에 양저우와 접해있습니다. 과거부터 난징의 위성도시로서, 그가 수도가 되었을 때마다 경강(京江) 혹은 경구(京口)라고 불리며 중시되었습니다. 진강이라는 이름도 강의 방어진을 의미합니다. 시내에는 진산(金山, 금산), 자오산(焦山, 초산)과 베이 구산(北固山, 북 고산)의 삼산(三山)이 있는데 비록 100m 미만의 낮은 산들이지만 둬징러우(多景樓, 다경루) 등의 누각과 정자, 사찰 등이 즐비한 고적 명승지입니다.
삼국지 팬이라면 여기를 오기 위해 전 지앙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3개의 산중에 가장 유명한 북 고산이라는 장소입니다. 높이가 55미터라 산이기 보단 언덕에 가깝지만 산을 주변으로 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습니다. 전봉과 중봉 후봉의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봉에는 오나라의 궁전 유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열사능원으로 사용 중이고, 중봉에서 후봉으로 오르다 보면 중국 전체를 통틀어 6개밖에 없다는 철탑을 볼 수 있습니다.
중봉을 내려가 풍경구 출구 가까이에 이르면,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 인물의 묘 두기가 있습니다. 바로 태사자와 노숙의 묘지요. 노숙의 묘는 의관총으로 실제 묘는 악양이란 도시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노숙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높은 도시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후봉은 북 고산의 주봉으로 삼국지의 유적 감로사가 위치합니다. 감로사가 그 유명한 삼국지의 주요 배경중 하나가 되었지요. 감로사 뒤편에는 흔석이라 새겨진 흰 돌이 있는데, 손권과 유비가 함께 앉아 조조에 대한 대책을 의논했다고 합니다.
곧이어 화려한 2층 누각인 다경루가 나타납니다. 오국태가 바로 유비의 인품을 시험했다고 하는 장소이지요. 현판에 새겨진 글씨는 천하제일 강산제 일루라고 써져있습니다. 지금 다경루 내부는 기념품 매장으로 전락해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요. 이제 계단을 따라 북 고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제강 정이라는 정자가 나옵니다. 유비와 정략결혼을 했던 손부인이 유비의 죽음 소식을 듣고 여기서 장강으로 투신했다고 전해져 옵니다.
북 고산을 한 바퀴 돌아 입구로 다시 나오면 입구에는 봉황지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그 옆으로는 유비와 손권이 칼을 들고 있는 석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둘이서 갈랐다는 시검석이 있지요. 천명론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발상이 잘 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검석은 원래 땅 속에 있었던 것인데, 연못을 만들면서 발견되었기에 옆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거죠. 중국인들은 북 고산을 손권과 유비 두 집안의 혼인과 연관 지어 그 들의 아름다운 전설을 관광상품화시킨 거죠.
그밖에도 전장은 역사적인 장소가 많아 당일 코스로 가볼만합니다. 일단 초산(자오산)이라고 불리는 71미터의 나지막한 섬에 있는 산에 가보면 강남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정혜사가 있고, 서안의 비림에 필적하는 강남제일의 비림 초산비림이 있습니다. 건륭제는 초산을 특히 사랑해 1차 3 차남 순 때 초산을 방문하여 글을 남겼습니다. 초산은 또한 장강의 가운데 떠 있는 섬이라 군사적 요충지로도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금나라는 물론 아편전쟁 당시 영국군이 강을 거슬러 올라와 이곳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 포대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1500명의 군인과 도둑이 전원 전사했습니다. 초산의 정상에는 42미터의 7층 8 각형의 탑인 만불 탑이 있습니다.
마지막 산은 43미터의 제일 낮은 산인 금산입니다. 옛날에는 섬이 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육지에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금산에는 중국 4대 선종의 총림 중 하나인 금산사가 있습니다. 금산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중국 4대 민간 전설인 백사전이 유래된 법 해동이 있습니다. 백사전은 백사 소정이 인간이 되기 위해 천년을 수련하던 중 인간 허선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금산사 법해에게 요괴임을 들켜 뇌봉탑에 갇혔다는 슬픈 전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전 지앙의 전통거리인 시진두에 가보는 게 좋습니다. 청나라 말기에 건축으로 이루어진 5백 미터의 거리인데, 전 지앙이 개항 이후 유럽의 조계지가 되면서 영국 영사관등 수많은 유럽식 건축물이 들어왔습니다. 중국의 전통 양식과 서양식의 혼합 같은 19세기 말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르코폴로도 여기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전 지앙에 가면 궈가이멘을 맛봐야 합니다. 한자 그대로를 번역하면 냄비 뚜껑 국수로 조리 중간에 작은 솥뚜껑을 덮어 요리하여 부드러운 면과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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