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강 건너편의 양저우도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유명한 수양제가 강남에서 북경으로 이어지는 경항대운하의 주요 지점으로 양저우가 선택되면서 강남에서 경제력이 제일 높은 도시로 화려하게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당나라 때는 강남의 물자를 북송하는 수륙교통의 요지였고, 명나라 이후에는 소금 유통의 중심지가 되어 상업적으로 문화적으로 번성했습니다.
장쩌민 주석의 고향이며, 최치원이 유학했던 장소입니다. 수나라 대에 건설된 대운하가 통과하여 번영하였는데, 강도(江都)로 불리며 남쪽의 부수도였고, 수양제가 즐겨 찾았으며 결국 이곳으로 피신했다가 암살되었다고 합니다. 당송 대에는 인근의 쑤저우, 항저우 등에게 수운 교통의 중심지를 넘겨주었지만. 완전히 저문 것은 아니고, 여전히 큰 신라방이 있고 페르시아, 아랍 상인들 역시 무역거점 번방(蕃坊)을 이룬 국제적인 상업도시였습니다 다. 동방견문록에 의하면 마르코 폴로가 양저우의 행정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관광지로는 남조 시대에 지어진 대명사와 서호, 그리고 그 주변의 여러 정원들이 있습니다. 인근의 명나라 시대 묘역에는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의 16대손의 무덤과 14세기 이탈리아 상인의 무덤도 있어 중근세 이슬람/기독교 공동체의 존재를 보여줍니다. 볶음밥이 정말 유명하고 맛있기로 유명하죠. 볶음밥만을 위해 도시를 찾는 미식가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선 수서호(瘦西湖)입니다. 수서호는 수양제가 만든 길이 4.3km의 소운하로, 원래 양저우 서쪽에 위치해 ‘서호(西湖)’라 불렸지만 항저우의 서호가 너무 유명해 그 곳에 비교하면 좁다는 의미로 '수(瘦) 서호'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몸매가 풍만한 당나라 미인 양귀비를 항저우 서호에, 몸채가 가냘팠던 황후 조비연을 바로 양주의 수서호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수서호 곳곳에는 재밌는 이야기를 담은 명소가 많은데요, 저는 그 중 수양제가 24명의 양저우 미인들과 달밤에 연회를 즐긴 24교(二十四桥)와 청나라 건륭제가 6번이나 찾아와 몇 달씩이나 놀고 갔다는 오정교(五亭桥)가 수서호의 아름다운 경치와 특히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습니다!
수 양제의 24교는 24절기를 상징해 길이도 24m이고, 기둥·계단 또한 24개이며, 오정교는 5개의 정자를 얹은 다리로, 정자 모양이 활짝 핀 연꽃 같아 연화교(莲花桥)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청나라 건륭제가 양저우에 방문했을 때 베이징의 베이하이(北海)와 같은 백탑이 없다며 아쉬워하자 염상들이 10만 냥의 은화를 들여 베이하이의 설계도를 입수해 백색 소금 포대로 그날 밤 탑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백탑(白塔)도 수서호에서 구경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관광지는 옛 관리들의 주택가를 그대로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동관지에(东关街)입니다.
동관지에는 예로부터 양저우 교통·상업·수공업·종교문화의 중심이었고, 지금도 상점과 식당, 다양한 수공예 공방 등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동관지에 미식광장(美食广场) 쪽에서는 양저우 볶음밥(扬州炒饭)-볶음밥, 그 중에서도 계란볶음밥은 바로 그 수양제가 좋아했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황제가 드시던 음식이라 이름도 쇄금반(碎金飯)이라 했습니다 즉 ‘부서진 금가루로 된 밥, 즉 황금가루 볶음밥’이란 뜻이다. 계란 노른자를 사용해서 색이 황금색이고 기름에 반짝여서 쇄금반으로 불렀던 것입니다. 깐쓰(干丝)-두부말린 것을 썰어 간장에 찍어먹는 것, 스즈토우(狮子头)-사자머리라는 뜻으로 미트볼 같은 요리 양저우 유명 음식부터 다양한 중국 간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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