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여행을 테마로 우한에 오셨다면 적벽대전의 현장에 찾아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한 근교 적벽시로 가면 근교에 적벽대전이 일어났다고 하는 고전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고융중과 마찬가지로 적벽의 위치에 대한 논란도 역시 있었습니다. 처음엔 우한 동쪽 황강시에 있는 적벽이 소동파가 유배 와서 적벽부를 쓴 장소라 해서 그 장소가 적벽대전이 일어났단 장소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지만,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오랜 발굴조사 및 고증을 통해서 적벽시의 북쪽 장강 구간을 적벽대전이 발생했던 장소로 정의하고, 그 일대를 테마파크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우한에서 고속철을 타고 적벽북역까지 20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여기서 적벽 고전장까지 4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보통 다시 시내로가 적벽 대전고 전장까지 가는 직통버스를 타던가 택시를 타고 100위안 정도면 간다고 하니 알아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오나라 주유의 진지나 각종 고사의 모습들을 재현한 삼국적벽고전장은 주변의 숙박 시설뿐만 아니라, 음식점 등 모든 편의 시설도 당시의 성곽 모습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대표적인 숙박 시설인 츠비호텔은 제갈량의 팔괘진을 기본으로 설계되어있다고 하고 복도가 마치 미로처럼 구성돼 있어 방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테마파크 안으로 들어오면 적벽 탑, 박물관, 공연장 등 각종 테마로 구성되어 있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보이지 않고 특이하게 관우가 청룡언얼도를 들고 있는 모습을 자동차를 개조해 마치 트랜스 포머 로봇처럼 만든 일명 트랜스 관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걸 보고는 여기는 유적으로서 느낌은 전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주유동상을 지나 100여 계단을 내려가면 드디어 ‘적벽’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진 절벽을 만납니다. 이 글씨는 적벽대전에서 승리에 도취된 주유가 호승심에 검으로 바위에 새겨 놓았다고 전해집니다. 앞에서 바라보는 장강의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여기가 그나마 장강 중 보폭이 가장 좁은 곳으로 수군이 배를 정박했던 곳이라 전해지니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득해집니다. 적벽대를 뒤로 하고 10여분을 오르면 남병산이 나오는데 여기서 공명이 동남풍을 빌기 위해 제를 지냈다고 전해지고, 방통이 은거하며 공부했던 봉추 암 등 많은 삼국지 관련 명소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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