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저우까지 왔으니 여기 근교인 당 양에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삼국지에서 형주지역은 수많은 전투의 발생지 기도 한데, 특히 장판파 전투의 배경이 여기 당 양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도시긴 하지만 당 양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것은 장판 로란 지명 이름부터 아 내가 삼국지의 도시에 왔구나 실감했습니다. 장판로의 끝에는 장판파 공원이 나오고 로터리 한복판에 조자룡 동상이 우뚝 서있습니다.
높이 3.4미터의 조자룡 동상은 당양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지요. 뒤편에는 장판파 공원이 있는데 당 양 시내 서쪽의 경사진 언덕 위에 서있습니다. 과거 유비군과 조조 군이 전투를 벌였던 것을 기념해 1930년대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공원에는 조자룡을 모셔놓은 자룡각과 조자룡, 장비의 활약상을 부조로 재현했는데 썩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당양시 외곽에 가면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했다는 낭낭 정도 볼 수 있고 우물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미 부인이 아두를 품에 안고 조조 군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태자교도 있었으나 도로공사 때문에 갈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판파의 하이라이트는 장비가 홀로 우뚝 서서 고함을 질렀던 장판교가 아니겠습니까? 장판교의 원래 이름은 패릉교라고 하고, 장비가 창을 꽃았다는 장소에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옆에 안내판엔 장비 코에이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요......
하지만 굳이 당양에 오는 이유는 관우의 최후가 이 근처에서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관우의 수급 없는 시신이 묻혀 있는 당 양의 관우 무덤은 ‘관릉’으로 불립니다. 당 양 시내 서북쪽 3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3대 관제묘 중 하나지요. 많이 쇠락했었지만 90년대 한 대만인이 10만 달러를 기부해 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맨 끝에는 관우의 몸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낙양의 관림 무덤보단 크지 않지만 그래도 꽤 큰 규모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무덤 주위 나무마다 가지 끝이 말라서 죽어 버린 듯 보입니다. 수급 없는 관우의 시신이 이곳에 묻혀 있는 것과 우연히 맞아떨어지지 않나요?
그리고 외곽에는 관우가 죽기 마지막으로 머물렀다는 맥성터도 볼 수 있지요. 지금은 높이 10미터 길이 100미터도 채 안되는 흙무더기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에는 주창의 묘도 있다고 합니다. 관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맥성에서 자결한 인물이지요.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이 지역을 방문한 건륭제의 명령으로 주장군이라 적힌 비석을 한 농민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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