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3월이 되면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확진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젠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같은 여행자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계신 자영업자들이나 소상공업자 보단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한 현상이 지속되는 느낌이라 왠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해외는 당분간 언감생심이고 국내도 막 돌아다닐수는 없는 처지라 나름 타협을 하면서 기분전환으로 편하게 다녀올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일단 도시보단 시골이고, 이왕이면 아름다운 곳에서 착찹한 나의 심정을 환기 시킬만한 곳은 어디가 좋을까 나름 모색을 하던중 한군데를 발견하였다.
바로 통영이었다. 바다도 이쁘고 날씨도 따뜻하고, 집에서 그리 멀지않으면서 나름 여행 느낌을 받을수 있기 때문에 한번 바람 쐬러 나가보기로 했다.
코로나는 항상 조심해야 하기때문에 마스크는 항상 무장한 상태에서 서피랑을 가보기로 했다. 길건너의 동피랑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나름 한적한 맛이 있었다.
주차장이 잘 갖춰진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 떨어진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서 측면을 통해 서피랑으로 접근하는데, 언덕을 측면을 따라 올라가는 구조였다.
입구에는 피아노계단이 있어서 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느낌을 받을수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다.
언덕을 넘으니 벌써부터 뻥뜷린 시야가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고 바닷바람이 저편에서 살랑살랑 내 얼굴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통영항이 보인다. 배들이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인다.
거의 정상에 다다르니 통영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의 아름다운 경관
정상에서 본 통영시내 모습 동피랑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전망이 훨씬좋다. 한적한 느낌은 물론이고 통영시내가 어디든 보이기 때문에 이곳 저곳을 살펴 볼 수 있다. 건너의 작은 언덕이 동포루이고 이쪽 구역을 동피랑이라고 한다.
서포루에서 옛 통영지도를 살펴볼수 있었고 서포루 동포루를 중심으로 통영성벽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북쪽 방향엔 높은 산이 솟아있었는데 정상의 누각이 북포루라고 생각된다.
동피랑쪽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줌을 당겨본다. 동피랑은 저번에 갔었다. 나름 특색이 있는 마을이라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듯 젊은 소상공인들이 이것저것 가게를 많이 열었는데, 코로나 곧 지나갈거니까 조금만 힘내라고 얘기하고 싶다.
밑에있는 건물은 이순신장군을 모신사당으로 충렬사라고 한다. 통영시내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발품을 팔면 왠만한 곳은 다 돌아볼 수 있다. 통영도 걷기 좋은 도시가 되어서 유럽 소도시 컨셉으로 가면 좋을텐데...........
내려가는 발길이 아쉬워서 한번 더 쳐다본 통영항
내려올때는 서피랑의 메인입구인 99계단으로 내려왔다. 서피랑은 주차장이 마땅히 없어서 좀 떨어진 지역에 주차를 했었는데 여러관광지와 연계해서 오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내려가면서도 골목골목의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통영을 대표하는 소설가 박경리, 통영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갔던 도시다. 이런 아름다운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더욱 영감을 얻게 하리라.
초입에서 서피랑 99계단을 뒤돌아보다.
이왕 초입까지 내려온김에 서피랑 떡볶이집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이집은 특이한게 떡볶이 소스에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저번 통영여행에서 짜장면 우동을 섞은 우짜라는 기괴한 조합도 겪은 탓이라 별로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먹어보니 얇은 튀김옷이 떡볶이 소스에 적절히 녹아들어서 색다른 조합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점은 튀김이 조금 차가운 정도?
서피랑 초입에는 아기자기한 가게가 꽤나 있어서 볼만했다. 그렇다고 동피랑 정도는 아니다.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 만큼 서피랑 하나만 보고 숙소로 돌아갔지만 서피랑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코로나로 많은 고통을 겪으실텐데 빨리 이런 사태가 진정되어서 하루빨리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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