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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나폴리농원 편백숲 맨발치유체험 통영 미륵도에 위치한 미륵산을 올라가 통영을 굽이보면 과연 다도해라 해도 무방한 광활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 미륵산 자락에는 오래된 고찰인 용화사와 미래사, 전혁림 미술관, 박경리 기념관 등 여러 명소를 두루 품고 있지만 미래사로 넘어가는 산길 중간에 위치한 나폴리농원에 간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도심의 답답했던 탁한 공기와 아스팔트로 덮혀 있는 도로, 빽빽했던 빌딩 숲을 벗어나 편백나무 산책로에서 편백 톱밥이 깔린 편안한 바닥을 맨발로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장소다. 원래 나폴리농원은 키위밭이었지만 그 옆의 편백나무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문을 닫자 편백나무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편백나무를 심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미리 예약해서 가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지만 편백나무 차..
한적하고 조용한 통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 통영 생태숲 요즘 쌀쌀하고 혹독한 추위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지만 통영은 나의 마음을 아늑하게 감싸주는 포근함이 전해지고 있었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통제영이 있던 세병관, 충무공 이순신의 혼이 숨쉬는 충렬사, 제승당 같은 역사성 짙은 명소는 물론 미륵산 케이블카를 통해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웅장함, 윤이상, 김춘수, 박경리, 전혁림 등 이름난 예술가들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도시다. 그뿐만이 아니다. 통영의 부속섬인 매물도, 비진도, 욕지도, 연화도, 사량도, 한산도 등 저마다 독특한 경관과 매력이 살아 숨시는 섬들이 저마다 존재하고, 풍부한 해산물과 각종 먹거리들은 통영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통영은 비교적 크지 않은 면적에 볼거리들이 밀집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오래 머물며 저마다 다른 개성의 통영..
경기도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 경기별곡 1편>이 출판되었습니다. 한동안 책 집필에 전념한 나머지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경기 별곡 시리즈와 다음 브런치에서 연재한 내용을 재구성해서 1권이 출판되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경기도의 도시에 관한 소개와 그 여행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나온 지 이틀 만에 교보문고 여행부분 주간 32위 yes 24 여행 에세이 49위로 조그마한 반응이 있는 책입니다. 이제 곧 추석도 다가오고 추석이 지나면 한동안 선선한 가을이 지속되겠죠. 멀리 있는 국내 여행지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가까운 경기도의 여행지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1년 6개월 동안 수많은 취재와 답사를 통해 그 도시의 매력을 재조명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1편은 김포, 파주, 연천, 남양주, 수원, 양평, 안양을 다뤘고요. 다른 도시도 시리즈를 ..
삼국지 도시 소개 (19) - 랑중(阆中) 이번에 소개할 도시는 장비가 촉나라 땅으로 들어와서 그가 죽을 때까지 다스렸다고 하는 중국 4대 고성 중 하나인 랑중 고성입니다.(리장,핑야오,봉황?) 사천성의 동북부에 자리하고 있고, 한중과 형주쪽의 중간지점에 있어 요충지를 아우렸던 곳입니다. 현재는 다소 외진 지역에 있어서 청두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 이상 가야합니다. 쓰촨성과 중원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랑중고성은 역대 통치자들이 서남지방 주요 군사도시로 여겨 아낌없는 물자와 재정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덕분에 현재 이곳은 당·송의 구조와 명·청의 풍모를 유지하는 건축양식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당나라때 만들어진 화광루는 오랜 세월 전쟁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몇 차례 다시 지어진 도교양식의 건물입니다. 현재는 1867년 청나라때 재건한 것으..
삼국지 도시 소개(18) - 보저우(亳州) 이번에 가볼 장소는 안후이성의 보저우입니다. 안후이성은 난징, 쑤저우가 위치한 장쑤성과 우한의 후베이성 사이에 있어서 존재감이 애매하긴 하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의 명산인 황산이 안후이성 남부에 있습니다. 약칭으로 보면 환(皖, Wǎn)으로 원술의 근거지이자 삼국지에선 종종 나오는 지명으로 익숙합니다. 안휘성의 정 가운데엔 회수와 장강이 교차하며 흐릅니다. 그래서 고대부터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 되기도 했지요. 특히 안후이성의 성도인 합비에서는 위나라와 오나라의 치열한 각축장이었습니다. 안후이성은 북쪽과 남쪽은 문화적으로 꽤 차이가 많이 나는데 북쪽과 중부는 평야가 많고, 고대부터 중원의 일부로서 자리했습니다. 남부는 산지가 많고 일명 휘상이라 불리는 상인집단이 발달했지요. 산서성의 진상과 함께 중국전체..
넷플릭스 드라마 : 사무라이의 시대(2020) 리뷰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웬일로? 일본 역사를 다룬 그중에서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가 나온다고 하길래 방영되기 일주일 전부터 두근거림을 안고 빨리 방영되기를 기다렸다. 일본 전국시대의 3 영웅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다룬 드라마는 nhk사극 또는 가끔 우리나라 임진왜란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처럼 지나가는 게 다 일 텐데 서양인의 시각으로 보는 전국시대는 과연 어떨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면이 있을까 하고 기대를 가지고 1화를 클릭해보았다. 일단 출연진과 제작진의 정보를 살펴보니 하네다 마사요시란 배우는 다소 낯설기도 하고, 캐나다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다. 오다 노부나가역을 맡은 하네다 마사요시를 살펴보니 주로 할리우드의 조연으로 출연하는..
경기도 여행 (8) - 시흥, 안산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변화를 꾀하다) 안산, 시흥은 반월, 시화 공단으로 대표되는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도시입니다. 안산에 속해있는 대부도가 사람들이 찾긴 하지만 다른 동네는 아직까지 덜 알려져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흥과 안산은 여행지의 매력이 충분하고, 테마로 묶어 여행하기 좋은 도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흥은 예전 염전과 포구의 흔적들을 새롭게 생태공원으로 만들었고, 국내 최대의 연꽃단지와 아름다운 오이도 항구가 있습니다. 안산은 외국인 비중이 높은 동네의 장점을 살려 다문화 거리로 새롭게 정비해 부정적으로만 느껴졌던 다문화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숙박이나 연계교통 등 가야 할길 은 남아있지만 이러한 자원들을 잘 묶어서 또 하나의 관광문화벨트로 새롭게 창조되었으면 합니다. 1..
경기도 여행(7) - 양주(경기북부의 문화중심 도시) 서울의 동북부 지역부터, 지금의 남양주, 구리, 동두천, 의정부에 이르기까지 양주는 예전에 경기 북부를 아우르는 큰 고을이자 행정적으로 일대를 관활하는 중심지였습니다. 정작 주위 도시들에 비해 오늘날 양주의 발전은 다소 느린 편이고, 최근에 조성된 옥정신도시 이외에는 농촌과 산골이 띄엄띄엄 있는 구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주가 가진 저력은 대단한 편입니다. 일단 조선 초기의 최대 사찰로 존재했다가 지금은 터만 남은 회암사지를 들 수 있는데, 건물들은 사라지고 없지만 규모가 정말 엄청납니다. 그리고 양주의 별산대 놀이만큼 이 도시의 아이덴티를 뚜렷하게 만들어 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양주의 별 격인 장흥지역에 가면 괜찮은 미술관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볼 수 있으니 꼭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1...